중국의 “전업자녀”에 대해서 알아보자
안녕하세요.
오늘은 요즘 많이 나오는 용어인 중국의 “전업자녀”라는 신조어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전업자녀란 무엇이고, 왜 생겨났으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전업자녀란 무엇인가?
전업자녀(全职儿女)는 직장이 없는 자녀가 부모를 돌보면서 가사업무를 전담하고, 부모로부터 월급을 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전업자녀는 부모의 퇴직연금 가운데 일정 비율을 수당으로 받으며, 한화로 약 72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를 받습니다.
전업자녀의 업무로는 요리와 청소, 애완동물 산책, 부모와의 여행 계획 등이 있습니다.
전업자녀는 과거에 유행했던 컨라오(啃老)족과 비슷한 개념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컨라오족은 자립할 나이가 되었지만 취업하지 않고 부모의 경제력에 의지하는 현상을 말하며, 이렇게 부모를 ‘갉아먹고’ 사는 사람들을 ‘컨라오족’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전업자녀는 컨라오족과 달리 부모를 돌보면서 가사업무나 간호 등을 하고 부모에게 돈을 받는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업자녀는 왜 생겨났나?
전업자녀가 생겨난 데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속출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16~24세 청년실업률은 올해 5월 기준으로 20.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올해 7~8월 사상 최다인 대졸자 1158만 명이 취업 시장에 쏟아지게 되면 중국 청년들의 일자리 상황은 더 악화될 전망입니다.
이런 상황 속에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들이 ‘부모 돌봄’을 일종의 ‘일자리’로 택하고 있습니다.
둘째,
자기 자녀에게 ‘월급’을 줄 여유가 있는 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중국에서 전업자녀가 가능해진 것은 일부 부모에게 그만한 경제적 여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부모가 자녀와 늘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겹치면서 ‘유연한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전업자녀는 어떤 의미를 가지나?
전업자녀는 중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일각에선 전업자녀를 부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전업자녀는 일시적인 도피처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며, 언제든 부모의 퇴직연금이 고갈할 수 있기에 불안정한 자리라고 지적합니다.
실제로 전업자녀로 살면서 공무원 시험 등에 합격해 전업자녀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다른 일각에선 전업자녀를 긍정적으로 보기도 합니다.
부모와 자녀 모두 진심으로 행복하다면, 전업자녀에 무슨 문제가 있겠는가라고 말합니다.
최근에는 수입이 많은 것보다는 스트레스를 덜 받는 업무 환경을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기성세대가 너른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정리
- 전업자녀(全职儿女)는 직장이 없는 자녀가 부모를 돌보면서 가사업무를 전담하고, 부모로부터 월급을 받는 현상을 말합니다.
- 전업자녀가 생겨난 데는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청년들이 속출했기 때문이고, 자기 자녀에게 ‘월급’을 줄 여유가 있는 부모가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 전업자녀는 중국 사회의 변화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볼 수 있으며, 부정적인 시각과 긍정적인 시각이 공존합니다.
이상으로 중국의 “전업자녀”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중국의 취업난과 부모-자녀 관계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였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